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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남부시장 콩나물 국밥 맛집-현대옥 시원한 콩나물국밥의 맛

by 잡학사전1 2020. 9. 23.

오늘 소개하려는 곳은 전주 남부시장에 위치한 현대옥이라는 콩나물국밥집이다.
( 풍남문하고도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콩나물국밥이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다.(물론 비빔밥도 포함.)

                           평일 아침인데도 넥타이부대들이 단체로 국밥을 먹으러 왔다.

 

콩나물국밥보다는 보신탕집이 많았던 전주라고 하네요..그런데 88년 올림픽 개최로 인해 수많은 보신탕집이 
없어지고 콩나물국밥집들이 이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더 유명한 곳은 전주의 삼백집이라고 하는 콩나물 국밥집이다.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도 등장하는 삼백집이다. 허영만은 콩나물국밥과 함께 전통술인 모주를 함께 할 것을 이야기한다. 삼백집은 前 박정희대통령이 주인이신 욕쟁이 할머니께 욕을 먹고 갔다는 일화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웃긴것은 도대체 어느 콩나물국밥집이 前박정희대통령이 다녀갔던 집인지 전주사람들도 정확하게는 모른다.(전주의 유명한 콩나물국밥집에 한날 한시에 박정희가 다 다녀간 모양...서로가 욕쟁이할머니 집이라는 주장을 한다. 대표적인 전주의 삼백집, 왱이집, 현대옥..)

골목사이로 보이는 간판..이마저도 전에는 보이지도 않게 만들어 
놓았다가 얼마전에 새로 달아서 저렇게 눈에 띄는 것,,...



현대옥은 찾기가 조금 까다롭다. 진정한 맛집들이 "나 여기있소~!"하고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는 흔하지 않기 
때문에 잘 찾아가야 한다. 

전주에 왔던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남부시장 조점례순대국밥집은 다 알고 있을 것 같다.

조점례 순대집에서 맞으편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현대옥이란 간판이 보인다. 골목이 작아서 이마저도 
찾기가 힘이 든다. 잘 찾아가야 한다.



 

내부를 보게 되면, 유일한 유명인이 다녀간 흔적은 '뽀빠이 이상용' 아저씨의 싸인뿐입니다...



콩나물국밥의 가격은 6천원으로 적당한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사실 다른 콩나물국밥집들에 비해서는 싼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옛날에는 오징어 한머리가 2천원이고 오징어 반마리가 1천원이었는데 오징어가격을 
1천원씩 올렸다..


보는 것처럼 김은 인근상가에서 사 드시라고 하는데 김을 준다..

그런데 일회용 포장용김을 줘서 
콩나물국밥의 진정한 맛을 느끼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그리고 재래시장활성화에 일조하기 위해서 김을 
사 드시라고 추천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공생하는 현대옥이다.


콩나물국밥을 시키면 보는 것처럼 김과  새우젓, 오징어 젓, 김치가 찬으로 나온다. 그리고 바로 콩나물국밥이 
나온다. 전주에서 파는 콩나물국밥엔 두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보는 것처럼 콩나물의 시원한 맛을 내기 위해 만든 
맑은 콩나물국에 밥을 말아주는 형식이고, 또 하나는 콩나물과 밥 계란을 넣고 함께 끓여 탁하고 진한 국물맛을 내는 국밥의 형식이다. 전자의 대표가 바로 이 '왱이집'이라고들 하는데 전 이 현대옥을 꼽고 싶고 
후자의 대표는 바로 '삼백집'이라고 하는 또 다른 콩나물국밥집이다.(위에 언급한 3대 욕쟁이 집들??)


                             국물이 참 맑고, 국물맛이 정말 깔끔하며 시원한 현대옥의 콩나물국밥


이 곳을 맛집으로 꼽는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저 즉석에서 다져주는 생마늘과 생고추이다. 국밥이 준비되면 그 자리에서 마늘과 고추를 다져 국밥에 집어넣고 손님들의 자리 앞에 놓아준다.

현장에서 마늘과 고추를 다지고 있는 현대옥의 사장님(?)



그리고 특이한 것이 저도 여기 전주에 와서 처음 보게 된 것인데 '수란'이라고 하는 것을 준다. 말 그대로 계란이 떠 있다는 말인데, 밥공기에 계란 두개를 담아 뜨거운 물에 살짝 띄워서 익힌 다음 참기름을 담아서 손님들에게 준다. 처음에 이걸 보고 날계란(완전 날계란은 아님.)을 저렇게 맛있게 먹나 했는데 먹는 법을 알고 먹으니 더욱 맛있다.

진정한 맛은 수란에 있다. 국밥을 다 먹어 갈 즈음에 수란에 저렇게 김을 부셔 넣는다. 
아니면 국밥을 먹기 전 처음에 수란을 드시는 분들도 있다. 선택은 자유



보기에는 조금 맛이 없어 보여도 국밥을 다 먹어 갈때쯤 저 수란을 김과 국물과 함께 휘휘~저으면서 섞는다. 그리고는 훌훌~하고 떠 먹던가 마시면 해장이 그냥 쑥하고 되는 느낌이다. 또 참기름을 넣어서 고소한 맛이 나기도 한다.

같이 국밥집을 갔던 동료가 그 맛이 너무 좋아 고향 집에서 저걸 해 먹으려고 보니 도대체 그 맛이 안 난다며 아쉬워하던 모습이 기억이 난다..


현대옥과 다른 스타일의 국밥을 주는 삼백집은 수란대신에 계란 후라이가 나온다.

나는 현대옥 맛이 너무 좋아서 삼백집은 거의 가지 않는다.

그리고 현대옥은 특이한 것이 영업시간이다. 왱이집은 "손님이 주무시는 시간에도 육수는 끓고 있습니다"라는 간판과 함께 24시간 영업을 하는 것에 반해 현대옥은 새벽 6시부터 낮 2시까지 하루에 단 8시간만 운영을 한다.


그리고 사람이 제일 많이 몰리는 시간은 점심시간이라서 점심시간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고 먹어야 할 정도였다.

그 이유중의 하나는 꽉 채워도 13~4명의 사람만이 들어갈 남짓한 공간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확장공사를 통해서 공간이 많이 넓어졌기 때문에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국밥을 보다 쉽게 먹을 수 있다. 

손님을 기다리며 차곡차곡 쌓여있는 뚝배기들

 

그리고 예전~에는 둥글레차??보리차??를 끓여서 냉온수기에 담아놓고 먹을 수 있게 해 놓았었는데 지금은 정수기로 바뀌었다. 국밥을 먹은뒤 고소한 맛이 나는 물을 한 컵 마셔주는 것도 현대옥의 코스였는데 이 코스가 깨어지니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전주에서는 이 현대옥도 프랜차이즈가 되어버려서 남부시장에 위치한 것 말고도 전주의 곳곳에 위치해 있다. 그런데 한가지 확실한 것은 다른 프랜차이즈 집들은 남부시장만 못하다는 것이다.

전주에 방문한다면 굳이 이 곳 현대옥 말고도 다른 맛집들에서 콩나물국밥을  꼭~한번 드시고 가시길 추천한다.

국밥을 먹고 난 뒤 인근의 풍남문도 한번 구경해보고 전주의 경기전과 전동성당 한옥마을을 탐방해보는 것도 전주를 탐방하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