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TV를 시청하는 것이 좋아하는 편이다.
TV와 책이 다른 점을 한번 이야기 보겠다.
TV는 보여주고, 들려주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상상력을 제한한다.
헌데 책은 그런 점을 넘어설 수 있다.
단순히 시각적이고, 단순히 청각적인 TV의 제한적인 부분을 넘어서는 것이다.
상상력과 창의력에 의해서 말이다. 물론 넘어서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난 그런 면에서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렇게 내가 재미있게 읽은 책 중에 상실의 시대에 관한 글을 한번 적어 보려고 한다.
(상실의 시대는 원제인 노르웨이의 숲(Norweigian wood)보다 상실의 시대로 더 유명한 책이다.)
상실의 시대는 쉽게 말해 청춘 방황소설이다. 상실의 시대에서 나오는 청춘의 범위는 다양하다.
17살 무렵부터 30대까지... (10대후반부터 30대 정도까지 우리는 청춘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상실의 시대하면 생각 나는 글귀가 있다.
지금보다 더 어렸을 적..
그리고 그때보다는 조금 더 어른이 되었을 무렵
나는 상실의 시대라는 책을 매번 새롭게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참고로 상실의 시대는 3권이나 샀었다.
고로 아무리 적어도 상실의 시대를 3번을 넘게 읽은 것 같다.
상실의 시대가 너무 보고 싶은데
너무 멀리 있어서 차라리 하나 사는 것이 낫겠다 싶어
구매한 것이 3권이나 된 것이다.
상실의 시대 하면 어릴 적 호기심으로 '야한 책' 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소리에 관심을 가져본 경험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하루키의 책들은 야한 부분이 조금씩 담겨있는 소설이 대부분이다.
상실의 시대 이후로 하루키에 매료가 되었던 나는 하루키의 책들을 많이 읽어 보았다.
일본에서는 하루키 신드롬 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실제로 1Q84가 나왔을때 일본에서는 책이 없어서 구매를 못 할 정도였다고 한다. 혹자는 노벨문학상까지 가능하다고 할 정도이다.)
(대부분의 하루키의 책들은 성적인 묘사를 서슴없이 하고 있기 때문에 책이 잘 팔지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상실의 시대를 20살이 지나고 나서나 읽었던 것 같다.
20살이 된 후 읽었던 상실의 시대는 나에게 새로운 느낌이었다.
그리고 22살쯤이 된 후 읽었던 상실의 시대 마찬가지로 새로운 느낌이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후 청춘이 만개하는 시절에 읽었던 상실의 시대
역시 나에게 많은 의미로 새로운 것이었다.
책은 읽는 이들의 생각과 행동을 반영한다는 것이 그런 의미인 것 같다.
상실의 시대는 당시의 젊음이 겪는 사랑과 방황을 다룬 내용이 주가 된다.
헌데 전혀 낯설지가 않고 전혀 통속적이지가 않다.
책을 열심히 읽다보면 이상한 것이 나도 모르게 소설에 빠지면서 1980년대에 쓰여졌는데도 불구하고,
사랑과 그의 방황에 대한 정의는 시대가 바뀌어도 언제나 변함이 없는가 보다...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상실의 시대 중에 나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글귀는 이 부분이다.
(한국 소설중에는 신경숙의 외딴방에 나오는 구절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부분이 있다. )
나는 원래 글 쓰는 것을 좋아했고, 지금보다 조금 더 어린시절에도... 더 더 어린 시절에도
손편지나 이메일 쓰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잊혀지지 않는 글귀인 것 같다.
주인공인 와타나베와 나오코의 편지.....미도리도 등장하지만 개인적으로 미도리의 편지는 인상적이지 않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쓴다는 것은 참 좋은일이에요.
누구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자 책상 앞에 앉아서
펜을 들고 이렇게 글을 쓸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물론 글을 써놓고 보면
자신이 말하고 싶었던 것의 아주 일부분 밖엔
표현하지 못한 것 같지만
그래도 괜찮다 싶어요.
누군가에게 뭔가를 적어보고 싶다는
기분이 든것만으로도
지금의 나로서는 행복합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당신에게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상실의 시대 中 -
나는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사람들과 손편지와 이메일을 자주 주고 받았다.
펜팔(pen-pal)도 많이 했던 것 같다..
상실의 시대를 읽는다면...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아날로그적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이시간 상실의 시대를 읽고 난 뒤, 지나간 옛사랑을 추억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 이시간 상실의 시대를 읽고 난 뒤, 주변의 사람들에게 손편지를 한 번 써 보는 것은 어떨까?.....
편지를 끄적여 볼 수도 있고, 나의 젊은시절은 어떠했는지라는 추억에 잠길 수도...
이따금씩 감성에 젖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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