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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 사전 3 - 리뷰 및 창작

DMZ 국립공원이 과연 가능할까?

by 잡학사전1 2020. 9. 16.

1. DMZ를 국립공원화 한다면 과연 군인과 민간인 모두에게 이득이 될까?

최근에 DMZ를 지정하여 국립공원으로 만든다는 기사를 종종 볼 수 있다.

최근에는 DMZ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도 실시하는 등  DMZ를 주제로 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만들어 감을 알 수 있다.

  나는 군생활을 강원도 화천에서 했고 화천의 한 GOP에서 부사관(중사전역)으로 복무했다. 나도 GOP에서 근무를 했고, GP로 들어가는 작전통문을 많이 개방해주었기 때문에 DMZ를 들어간 본 적이 상당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군출신이라 DMZ국립공원화라는 기사가 뜨고 난 뒤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게 되었다.

이것이 이렇게 가시화되기 훨씬 이전부터 군 내부에서는 DMZ의 국립공원화는 가끔씩 떠도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기사발표가 난 뒤 몇일이 채 되지 않아 환경부에서는 DMZ국립공원화의 범위를 한정하는 발표를 냈다.

 사실 그렇다. 군복무간에도 DMZ국립공원화라는 말은 많이 떠돌았지만 보안상의 문제와 장병들의 군 경계태도에 있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은 군인들은 그것이 실현되지 않기를 바라거나 혹은 될 수 없다고 굳게 믿는 경우가 많았다.


얼마전에도 크게 이슈되었던 것중의 하나가 바로 북한군 나무지뢰이다. 


경기도 서부전선에서 발견된 이 지뢰 역시 60~90년 초반까지 남한과 북한군 지역에서 남침과 북침을 방지하기 위해 혹은 무장공비 침투사건, 김신조사건과 같은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 각자의 지역에 무자비하게 살포한 지뢰들이 떠내려온 가능성의 물건임을 배재할 수는 없다. 

물론 우리군의 지뢰가 유실되었음이 기사화되지는 않았지만 언제 어디서 우리군의 유사지뢰가 발견될지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내가 복무하던 중에도 많은 지역에서 포탄과 대인지뢰도 발견하였고 나는 심지어 아직 터지지 않은 북한군 수류탄까지도 발견한 적이 있을 정도로 민간인들이 무심코 접근한다면 위험한 것들이 DMZ와 민통선부근에는 많이 잔재해 있다.

  


  나는 군 복무도중 민간인들이 약초를 캐러 산악지역에 들어갔다가 대인지뢰를 밟아 폭발하는 사고사례를 겪은 것도 많이 보았기 때문에 사전 준비없이 DMZ를 국립공원화한다면 일어나게 될 사태가 어느 정도일지 짐작이 간다.

실 예로 전방에서는 먹이를 찾다가 머리와 목이 터져버려서 머리와 목이 없이 죽어있는 맷돼지를 발견한 적도 많이 있다. 지뢰는 압력을 가하거나 해재하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맷돼지가 먹이를 찾기위해 지면을 킁킁거리면서 누른것에 반응해 터져버린 것이다.

 DMZ를 국립공원화 하기전에 위와같은 사태가 민간인들에게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한 정부, 국방부와 환경부가 사전조율해야할 사항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2. 천연의 보고서인 DMZ는 과연 개발이 가능할 것인가??

사실 민통선(민간인통제선) 안쪽의 땅은 정말로 새로운 세계와도 같다.

밖에서는 보지 못하는 각종 동물들과 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지만, 가늠을 할 수 없는 열악한 날씨변화와 북한사람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마치 내가 한국에 있지 않고 다른 나라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복무하던곳에서 보면 보이던 북한군의 선동표어와 폭설로 잠겨버린 모습


                                                철책선 근처의 민들레와 형체가 없어진 철모근처에 핀 야생화
  
나는 국립공원으로 만드는 것을 찬성하지는 않지만 만약 DMZ를 국립공원으로 만든다면 무엇보다도 우선으로 해야할 것이 있다. 바로 위에서 언급한 민통선 안쪽으로 무자비하게 살포되었던 대인지뢰 및 포탄 제거 작업이다.

 이것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DMZ를 국립공원화 했을시에 초래되는 사태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래서인지 환경부는 당초의 계획에서 조금 벗어나서 민통선 안쪽으로의 개발은 일단은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표를 한다. 그리고 경기도 지역의 개발은 긍정적이나 강원도 지역의 개발은 보류하겠다는 방침이다. 나는 이 내용에 어느정도 찬성한다.

환경부가 발표한 내용에는 내가 언급한 내용은 포함이 되어 있지 않고 민통선 안쪽의 습지 및 생태계보존 가치가 우수하다는 이유였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것이지만 지뢰건은 대외적으로 발표하기엔 너무 큰 이슈거리이고 자연 및 생태계 보존의 이유는 적당한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근무하던 곳은 험난한 산악지역이었으니 경기도 부근(파주,연천 등지)의 습지와 강들에서 관찰할 수 있는 생물들은 보지 못했지만 많은 생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내가 근무할 당시에도 경계근무도중 근무초소근처로 고슴도치와 각종 새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많이 발견했고, 맷돼지새끼를 잠시 키워주었을 정도로 야생동물이 발에 차이는 곳이다.

맷돼지와 까마귀 까치가 공생하는 모습도 많이 보았고, 막사주변과 산주변에 너구리가 돌아다니는 모습도 많이 관찰하였다.

 

 다람쥐, 청설모, 들고양이, 독수리, 부엉이, 노루는 기본이고 이름 모를 야생초들까지도 정말로 민통선안쪽과 DMZ는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기 때문인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연 박물관이 있는 것이다.

자연이 살아 있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이다.

그런 자연을 개발한다고 나서게 된다면 그 높은 산악지역을 원활하게 이동하기 위해서 케이블카며, 길을 만든다면서 산을 파헤치고 자연을 훼손하게 되는 것은 물을 보듯 뻔한 것이다.

사람의 손길이 닿는다면 으레 오염되어지는 것이 정상이다. 그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곳은 무엇보다도 여름에 잦은 폭우로 인하여 산사태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경계근무를 서거나 전술도로를 지나가다 보면 낙석이 떨어지는 소리가 흔하게 들릴 정도로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산사태가 일어나는 곳이다. 그런 곳을 개발하기 위해 아마 우리가 소비하게 되는 물자와 시간을 따져본다면 그 액수는 실로 상당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3. DMZ는 살아있는 자연이다. 
    우리는 그저 
자연을 묵묵히 바라보자!!


무위자연이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그러하도록 놔두라는 것이다.
  

그 곳에 있으면 야생화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느낄 수 있다....

그 곳에 있으면 습지의 살아 숨쉼을 느낄 수 있다....

 

그곳을 개발하지 않고 그냥 놔둔다면 이렇게 많은 야생화 및 습지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들판에 피어있는 야생화

  
이 얼마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인가~!!

  지금도 많은 (개인)업체들이 DMZ 관광상품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DMZ관광상품 패키지도 활성화 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사업체들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하여 정부도 DMZ를 국립공원화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 (이것도 효율과 자본으로 다가서는 실용정부의 정책인가?? 그건 아니겠지 설마..)

  천연의 보고서인 DMZ를 국립공원화하여 얻게되는 학습효과는 실로 막강할 것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얻는 학습 및 관광 효과보다는 이를 파괴함으로써 잃게 되는 자연의 가치는 실로 더 막대할 것이다. 

지금은 군내에서 일어난 일도 몇시간 뒤면 민간인세상(?)에 다 밝혀지니 보안상의 손실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는 대지않기로 한다.

이런 여러가지 것들을 고려하여 
정부와 관련부처는 올바른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


파주, 화천, 철원, 인제, 양구, 연천,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