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거래..
제목부터가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물론 주연인 황정민과 류승범의 연기 그리고 유해진과 다른 조연들의 연기가 너무나도 훌륭해서
몰입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영화가 끝난 뒤 감독이 나의 머리를 해머로 쳐 버린듯..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남는 여운은.. 말로 표현하는 것이 곤란했다..
영화를 본 뒤 조금 심하게 생각하다 보면
정이 없고 성과와 업무 위주로 돌아가는 복잡한 현대사회속에서 "인간의 본질"이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스스로 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고위직 경찰과 검사들, 크게는 정부 관료들~! 그들만의 정당한 거래라는 것이 영화에는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2009년 희대의 사건이었던 아동성폭행과 강호순의 기억을 뒤섞어 놓은 듯한 인상..
이런 여러가지 요소가 결합해 영화는 시종일관 나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하지만 영화에서 표현되는 그들만의 정당한 거래는 관객들에게는 이내 부당한거래라는 것을 확신하게 해 준다.
동물의 왕국처럼 물고 물리는 그래서 더욱 처절하게 되어버리는 하지만
결국은 그 부당거래에서의 승자는 이미 정해져 있는 안타까운 현실 그런 것들이 영화에는 표현되어 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난 뒤 어찌보면 더욱 씁쓸할...
나는 영화에 대한 리뷰나 소식등을 하나도 보지 않고 갔기 때문에 영화가 무척이나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뒤 나오는 감독의 이름 한줄 류승완~
그가 이렇게나 사회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 것을 영화를 보고나서야 알게 되었다.
내가 여지껏 봐 왔던 그가 만든 영화들은 액션이 많이 가미되어 있고 망작(?)들이 종종 있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재미는 있었던 작품들뿐이었지
이런 불편한 진실을 소재로 한 영화는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작품은 이런 요소 저런 요소들이 가미되어서 그런지 꽤나 잘 만들어졌다라는 느낌이 든다.
이런 영화가 대중에게 흥행되지 않으면 대체 어떤 영화가 흥행거리가 될 수 있단 말인가?
사실 이 영화는 영화의 주제가 되어버리는 부당거래의 주역(?)들과 같은 고위직 공무원들이 선뜻 선택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대중들이 느끼는 감정과의 교류를 시도하려 한 류승완 감독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던 생각중의 하나가 영화의 중간중간에 계속해서 나오는 검찰청은 내가 보기엔 사실
서울검찰청의 모습이 아니었던 것 같다.
영화에 등장하는 검찰청의 모습은 대전이 고향이 나에게 익숙한 대전시청의 모습이었다. 영화를 보고난 뒤 검색해보니 역시나 대전 서구를 배경으로 하여 영화를 찍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어찌 되었던
통렬한 풍자와, 비판의식이 담겨 있고 물 흐르는 듯 한 스토리와 주,조연 배우들의 현실감 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이 영화 굉장히 늦은감이 있기는 하지만 꼭 한번 봐 보라고 추천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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