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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 사전 3 - 리뷰 및 창작

경쟁에 반대한다 책 리뷰

by 잡학사전1 2020. 10. 13.
경쟁과 협력학습, 그리고 혁신학교의 관계



 사실 지금의 세상은 모든것이 경쟁으로 가득 차 있다. 실상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경쟁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도 모든 것은 경쟁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런 경쟁이라는 헤게모니에 반대하는 이가 있다면 그것은 과연 다른 것일까? 틀린 것일까? 

경쟁에 반대..



 이 책은 전반적으로 경쟁에 반대하기 때문에 경쟁의 폐해에 대한 논리전개를 10장에 걸쳐서 하고 있다. 

그에 따라 가장 적합한 해결모델은 협력학습일 것이라는 게 그의 결론이다. 그와 더불어 협력을 통한 학습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사례들도 제시하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나는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이 협력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결론이듯이 실제로 많은 이들이 겪어 보았을 것이다. 프로젝트 활동이나 학습을 할시에 자신 혼자서 100%의 완벽함 혹은 완성을 이루기는 힘들다는 것을 알 것이다. 3~5인 가량의 그룹원들이 맡은 업무와, 각기 다른 성향을 지닌 이들의 지식을 종합하여 1+1+1+1+1=5가 아니라, 1+1+1+1+1=10이 되어 버리는 경험들이 존재할 것이다. 이런 우리의 경험들은 그가 "협력"이라는 최종결론에 도달하게 된 이유이다.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그가 제시하는 이론에 따라 교육을 펼친다면 아마도 혁신학교가 제일 가깝지 않을까 하느 생각을 해 본다. 대부분의 혁신학교(우리나라는 대표적인 이우학교)들이 내거는 슬로건은 "배움의 공동체"라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이 슬로건 어디에도 경쟁이라는 의미는 함의되어 있지 않다. 이 얼마나 자유스러운 표현인가?

 



 경쟁에 반대한다 !! 


경쟁으로 포장된 교육의 가치


 
 누구나 이 문구를 본다면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경쟁이라는 것에서 승자는 오직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르겠다.
 
기존체제에서 승리로 일관된 삶을 살아온 이들에게는 경쟁과 승리라는 것이 익숙해 이 문구에 반대를 할지도..그리고 이 경쟁은 대개 우리들이 어렸을 적부터 생활하는 학교에서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학교는 시험이라는 틀로서 경쟁을 정당화한다.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경쟁이라는 승자독식구조에서 자신이 항상 가지고 쟁취하여, 긍정적인 결과물을 얻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현대의 자본주의,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있음을 표방한다. 하지만 그것은 위선적 구조라는 것이다. 

 
 이 시대라는 것이 20:80의 법칙으로 돌아간다고 이야기하듯이 전면에 내세운 것은 민주주의지만 실제 돌아가는 논리는 철저한 자본주의라는 것이다. 자본주의 시대에 자신이 소유한 것이 없으니 교육이라는 사회적 자본으로 자신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미 자본주의 시장에서 교육도 상업적 가치에 물들었으며 그 폐해가 심각하다.


 이런 결과와 과정들이 결국은 부를 소유하게 된 그들의 논리와 맞닿는다는 것이다. 20:80 이라는 법칙이 20%의 사람들이,  세상의 부를 80%를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 80의 사람들이 20%의 부를 나누어 갖는다는 것이다. 그마저도 균등하지 않다. 왜냐하면 자본주의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80의 사람들 중 0.1%의 부를 갖는 이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안에서도 응당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부의 정당한 분배와 "경쟁아닌 경쟁"을 하자는 말이다.
 

 80의 사람들 중 0.1%의 부를 갖게 되는 이런 위선적인 결과과 과정들에 대해 우리는 이제 한마디 의심도 가지지 않는다.  내가 그 틀, 즉 제도권안에 무사히 안착한면 된다고 생각하고 마는 것이다. 한번도 이 체제의 틀을 바꾸려는 고민따위는 하지 않는다. "자발적 복종"을 아무런 의심없이 하게 된다. 

 나는 교육의 목적이라는 것이 주체적인 자아와 진정한 자유인을 형성하는 데 있다고 바라본다. 그렇다면 나는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다.  이 자발적 복종이란 것에 동의하는 것이 주체적 자아와 진정한 자유인을 형성하는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하는 것이다?


승리과 성공 그리고 혁신의 관계..


 
 7080세대라면 누구가 알만한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ABBA라는 그룹이 있다.(아바는 댄싱퀸으로 아주 유명한 스웨덴 그룹이었다.) ABBA의 노래중에 Winner takes it all  이라는 노래가 있다. 노래의 가사들도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 그런 내용들을 담고 있다. Winner ,즉 승자라 모든것을 가진다는 말이다. 

노래를 들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멜로디가 아주 잔잔하고 음악에 격정적인 클라이막스가 존재하여 멜로디와 가사가 아름답게 포장되어 있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정말로 내가 승자가 되어 모든 것을 쟁취한 것 같은 느깜마저 든다. 

승리자가 모든것을 가져야 하는게 옳다고 노래하던 아바



 이 부분에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다. 과연 승리라는 것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그리고 승리한다면 가사 그대로 모든것을 가져가도 옳으냐는 것이다. 나는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승리와 성공은 같은 것일까? 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을 것이다. 

 승리와 성공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하지만 이미 경쟁사회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버린 우리들은 승리와 성공은 동의어라고 생각한다. 승리는 어느 한쪽의 패배를 반드시 가져오는 것이고 결국은 제로섬의 관계가 되어 버린다. 

그렇지만 성공을 생각해 보라.. 성공에 패배자가 반드시 존재하는가? 아니라는 것은 모두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경쟁에 반대한다는 것이 곧 성공에 반대한다는 의미가 되는가? 아니면 경쟁에 반대한다는 것이 승리에 반대한다는 의미가 되는가? 

그런 의미에서 경쟁에 반대한다는 문구 하나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던져준다.  적어도 그런 틀을 깨려는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 모두가 예 라고 할때 나는 아니요 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겠는가?"

 물론 그것은 자신의 신념과 철학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이 사회에 그렇듯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타성에 젖어벼려 쉽게 헤어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해외의 혹은 국내의 유수 대기업체들은 "혁신"을 부르짖는다. 심지어 한때 한 대기업의 광고회사도 Think Innovation 이란 말을 광고문구에 내걸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지금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놓치 않기 위해 "혁신"을 표방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혁신이 아닐 것이다.

물론 혁신이라는 것이 편함을 동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노암 촘스키는 이런 말을 했다. 

'모든 정의와 진실의 추구는 필연적으로 불편함을 동반한다.'

비록 그대가 가는 길이 필연적으로 불편함을 동반하더라도 나는 그대에게 이 말을 하고 싶다. 

 그대 ! 승리하는 사람이 아닌 성공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부디 승리를 부르짖으며 이 체제안에서 혁신을 입에 담지 말라. 틀을 깨어버려 밖으로 나온 것이 혁신인 것이다. 밖으로 나와 또 다시 새로운 틀을 만들고 있다면 그대는 이미 혁신적인 사람도 아니요, 성공하는 사람도 아닐 것이라 말하고 싶다. 

그대의 인생에서 성공을 바란다..그리고 ..다시...우리 모두의 인생에서 성공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