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기억에 남아 있을법한 소설 소나기 |
오늘은 문화콘텐츠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참이다.
지금부터는 아마 대한민국의 제도권교육하에서 중학생 시절을 지냈다면
누구나 읽어 봤을 법한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단편소설로 분류되는 황순원의 '소나기'는 소년과 소녀의 애틋한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주 소재가 되는 소설이다.
교수님 왈~!! ~각색도 창작~!! 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에 남는 소나기의 장면을 뽑으라면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때문에 원두막으로 대피하는 소년과 소녀 그리고 비가 더 심해지자
조그마한 지푸라기 더미로 비를 피하는 소년과 소녀의 모습일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인상적이었을 소설의 마지막
" 자기가 죽거든, 자기 입던 옷을 꼭 그대로 입혀서 묻어다 달라"
고 이야기했다는 소녀의 한마디이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우리들이 잘 느끼지는 못하지만 이 소나기가 영화로 그리고 애니메이션으로 그리고 드라마로 많이 각색되고 또 공연되었다는 사실이다.
굳이 소나기가 아니더라도 소설을 필두로 만든 영화와 드라마등은 많이 있을 것이다.
아마도 탄탄한 이야기 전개와 대중성이 이미 확보된 소설은 더할나위 없는 최고의 대본일 것이기 때문에
원작을 영화한 것들이 많이 있는 것이리라.
원작이 소설인 영화들
공동경비구역 JSA
엽기적인 그녀,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아버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드라마로는 옥탑방 고양이, 단팥빵, 내 이름은 김삼순 등등
이렇게 원작을 활용한 수많은 작품들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재해석을 하는 작품은 아마도, 소나기가 유일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원작을 모티브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화한 작품들이 10개는 족히 넘었던 것 같다.
첫사랑을 반추함에 매력이 있는 소나기 |
아마도 영상매체가 발달하고 얼리 아답터들이 수없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작품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들은 소년과 소녀가 공유했던 애틋한 사랑에 대한 감정을 소설 한줄 한줄에서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꾀죄죄한 시골 사내 아이(이재응)와 서울에서 온 새침떼기 소녀(이세영)의 엮어짐은,
우리들 개개인의 첫사랑에 대한 원형을 반추하기에 너무나도 좋은 소재라는 것이다.
국가대표라는 영화에서 칠구의 동생 봉구역할을 맡았던 이재응이 나온다.
'여러분들이 소설을 각색화하여 영화화나 드라마화 한다면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해보자.
나라면 소설 중간에 소년과 소녀의 성장배경을 세심하게 집어 넣자는 이야기
소년과 소녀만이 아닌 제 3의 소년 혹은 소녀를 만들어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것
그리고 성인이 된 후 회상형식으로 소년만이 남아 소나기가 오는 날 옛추억을 회상하는 장면 등
하나 하나 조합을 해 보니 그럴 듯한 하나의 영화가 완성되는 느낌이 든다.
영화 말고도 소나기를 각색한 것들은 많이 있다.
뮤지컬 소나기가 그 예이다.
빅뱅의 승리(논란의 승리)가 출현한 뮤지컬 소나기는 '소나기'라는 애틋한 첫사랑에 대한 기억이 담긴 원작을
아주 망쳐버렸다고 한다...
뮤지컬 말고도 대중가요로 부활의 김태원이 소나기를 작곡 및 작사하기도 했으며 단편 에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사례도 있으니 소나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살아 있는 문화콘텐츠와 스토리 텔링의 관계 |
소나기라는 소설작품에는 특이하게도 소년과 소녀 그리고 등장하는 인물들까지도 이름이 없고
사는 지역과 이들이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다.
다만 경기도 양평이라는 소재가 단 하나 나왔기 때문인지
경기도 양평에는 황순원 문학관, 소나기 마을이 있다고 한다.
황순원은 고향이 이북사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헌데 경기도 양평에 문학관이 있다니
이해가 가지 않을 노릇이다.
하지만 소설과 문화콘텐츠 그리고 스토리텔링이라는 맥락에서 볼때 경기도 양평은
이를 잘 활용한 사례라는 생각이 든다.
얼핏 듣기에 양평과 소나기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의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시나브로 그 단어들과 이미지의 결합은 양평=소나기=황순원문학관 이라는 틀을 형성해 냈다.
익숙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들은 자주 무언가에 대한 글들을 한번씩 찌끄려 볼 것이다.
글을 쓸때 그저 단순히 찌끄릴 것이 아니라 진정한 글쓰기를 한번 시도해 볼 만하다.
사실 우리 주변의 모든 일상은 글쓰기의 소재요 문화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조금 더 명확하게
이미지와 단어, 소리를 통해 어떤 의미나 사건을 전달하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글쓰기와 알림방법 등은 글을 읽는
독자에게 조금 더 신선하게 그리고 조금 더 쉽게 받아 들여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들은 느끼지 못하지만 스토리텔링은 이미 게임 광고 영상 등 다양한 디지털 분야와 글쓰기에 적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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