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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본 칼국수 맛집-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진다.

by 잡학사전1 2020. 12. 15.

맛집이라는 것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입맛일테지만  

어릴 적 어머니가 해 주던 손맛이 느껴지는 곳이 2군데 정도가 있다.

 

손칼국수를 하는 곳인데 이 두 곳은 위치도 서로 마주해 있고, 반찬을 내어주는 스타일도 비슷하다. 

심지어 메뉴도 비슷하다. 그런데 주인이 엄연히 다르다. 

국내산재료로 음식을 하는 자부심의 주마본

 

그리고 맛도 미묘하지만 다르다. 하지만 둘 다 정말로 맛이 좋다.  

하지만 이 곳의 진짜 맛있는 메뉴는 잡채밥이라고 한다. 나중에 잡채밥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첫번째는 예전에도 한번 포스팅했던 서도분식이라는 곳이고, 두번째 오늘 포스팅하는 곳은 

주마본이라고 하는 곳이다. 

 

 

비슷한 듯 다른 서도분식의 손칼국수


 

서도분식의 칼국수에서도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지만, 이 곳 주마본 역시도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곳이다. 

국수를 만들때 손칼국수로 만들기 때문에 면발을 보면 직접 손으로 칼을 이용해서 잘랐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맛 또한 계속해서 이야기하지만 손맛이 난다.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기 때문에 칼국수를 먹고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느낌이다. 

 

 

가게를 들어가니 컵하나와 물통을 내어준다. 

물통에 있는 물을 따라 먹으니 시원한 둥굴레차 맛이 느껴진다. 

 

님이 마시는 물에서부터 손님을 대하는 정성이 느껴진다.

 

 

 

시원한~둥굴레차 물을 먹고 기다리다 보니 식탁위에 주마본 페이스북 홈페이지 홍보를 하고 있다.

식탁위에 놓여진 설탕과 소금통들, 뚜껑을 열어보니 아주 깔끔하게 관리가 되어 있다. 

  

 

물을 마시면서 손칼국수를 주문하자, 수제비를 넣어드릴까요? 말까요? 한다. 

 

이 곳은 특이하게 손수제비도 메뉴로 팔지만, 손칼국수에 손수제비를 넣어서 만들어 주기도 한다. 

손칼국수에 수제비 안 넣을께요 하면 물론 안 들어간다. 

 

하지만 손칼국수에 수제비를 넣는다니 더욱 집에서 해먹던 손칼국수가 생각이 난다. 

칼국수를 만들어서 끓이다가 남은 반죽으로 손수제비를 한 두 개씩 떼어서 넣던 어린 시절이 생각이 났다. 

당연히 수제비를 넣어달라고 했다. 

 

 

물을 먹고 기다리다 보니 찬들이 나온다. 

석박지 김치와, 겉절이김치, 고들빼기 김치, 그리고 싱싱하게 어슷 썰은 고추와 갈치속젓이 나온다. 

 

허기진 배를 주리라고 밥 공기에 모자란 밥을 담아준다. 

밥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나 보다. 밥이 굉장히 윤기가 있고, 찰지다. 

 

 


찰진 쌀밥과 함께 겉절이 김치를 한 입에 넣어도 맛이 아주 좋다.

 

 

반찬을 내어오는 모습을 보는데, 이 밥을 압력밥솥에 만들고 있었다. 

그래서 밥이 그렇게 찰지고 윤기가 흐르는 것이다. 

 

몇 수저 안 담긴 밥공기에도 정성이 느껴지는 맛..

갈치속젓과 고추를 찍어서 밥을 몇 수저 떠 먹으니 허기가 조금 달래진다. 

조금 더 기다리고 보니 드디어 바라던 손칼국수가 나왔다. 

 


싱싱하게 어슷 썰은 고추

 

 


이 곳 전주에서 처음 먹어본 갈치속젓 풋고추와 조합이 썩 마음에 든다.

 

받아보니 옛날 어머니가 해 주던 수제비칼국수의 모습이 보인다. 

받자마자 국물을 한 수저 떠먹어 본다.

 

국물이  멸치육수와 다시다의 조합이 느껴지면서 아주 시원한 맛이다. 

 

손칼국수 면과 함께 겉절이 김치를 한 젓가락 잡아본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역시나 먹어보니 그 맛도 좋다. 

받았을때 그릇이 생각보다 작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먹다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다 먹고 보니 배가 무척 부르다. 

 

찬중에서 고들빼기 김치맛은 그저 그런 편이다. (앞집의 서도분식도 고들빼기 김치맛이 그저 그런 편이다.)

 

 

특이한 것은 갈치속젓과 싱싱한 고추의 조합과 함께하는 칼국수를 먹는 것도 맛이 꽤나 괜찮다는 것이다. 

 

여기 서도분식과 주마본에 와서 처음 먹어본 조합인데 갈치속젓에서 비린내?같은것도 나지 않고 맛이 꽤나 좋다.

 

고추씨를 넣어 매콤한 맛도, 새콤한 맛도, 달콤한 맛도 나는 신기한 석박지 김치


석박지김치는 매콤하기도 한데 또 달콤하고, 새콤한 것이 칼국수의 맛을 더해준다. 

석박지 무가 생각보다 얇아서 무를 씹어주는 느낌이 덜해 식감이 별로일 것 같지만

입에서 느껴지는 맛으로 석박지의 씹는 맛을 커버하는 듯 하다. 

 

무엇보다도 칼국수와 함께하는 진리는 겉절이 김치이다. 

이 곳 겉절이 김치도 맛이 아주 좋다. 칼국수에 딱 맞는 겉절이가 그 맛을 더해준다. 

보통 칼국수맛집을 찾을라 치면 그 집은 겉절이 맛이 일품이라, 밥한공기와 겉절이를 먹어도 감동할 맛이다. 

 

 


칼국수 식탁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겉절이

 

이 집 역시도 겉절이가 칼국수 요리의 핵심이 된다. 

 

예전에 포스팅했던 전주 남천교 근처의 남천마루 겉절이가 화려함과 깔끔함으로 만들어 낸 겉절이라면, 

이 곳은 전혀 꾸미지 않은, 하지만 어머니의 손맛으로 낸 겉절이다라고 평가하고 싶다. 

겉절이를 약간 더 큰 배추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그래도 맛으로 커버를 하니깐 괜찮다 싶다. 

 

조금 더 큰 배추로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약간 느껴지는 겉절이와 함께한 칼국수 한 젓가락.

 

 

몇년전에는 손칼국수가 3500원, 다슬기칼국수가 4500원이었는데,

지금은 시간이 많으 흘렀으니 가격이 인상이 되었다. 

지금은 손칼국수가 6000원 다슬기칼국수가 7000원이다. 

위치는 전주 효자동에 있는 서도프라자 6층이다. 6층에 올라가면 서도분식과 주마본이 마주해 있다.

그곳에 가면 단돈 6000원으로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가 있다.

 

 

 

 

수제비 손칼국수 한 젓가락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