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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 사전 3 - 리뷰 및 창작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슬픈 동화란 이런 것?

by 잡학사전1 2020. 11. 7.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제목이 전형적인 판타지 장르의 작품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에 떠도는 전반적인 감상평이 극과 극을 달린다.

 

포스터가 마치 어린이들을 위한 판타지 장르의 동화같다.

 

 

 

포스터안에도 판타지의 전설이 깨어난다라는 글자가 씌어 있다.

 

밑에는 외국 포스터로 한국과는 꽤나 대조적인 느낌이 든다.

 

 

 

 

이런 식으로 홍보 포스터를 구상했어야 호불호가 갈리지 않고 평이

한국 사람들의 평이 일관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영화홍보관련 종사자들이 포스터를 구상할 때 큰 실수를 한 것 같다.

 

 

판의 미로 개봉연도를 살펴보니 2006년이다. 내가 이 영화를 오늘2013.11.27 봤으니 2013년이다. 거의 2014년이다.

7년이 꽤나 지난 영화지만 전혀 거리감이 없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요즘 만든 영화라고 생각을 해고 봐도

내용도 괜찮고 감독이 전달하려는 의도도 괜찮은 정도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기 전 내가 이 영화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단 2가지

 

이 영화의 배경이 스페인 내전을 다루고 있다라는 내용과

 

이동진 영화 평론가의 코멘트

 

'이보다 깊고 슬픈 동화를 스크린에서 본 적이 없다'  뿐이다.

 

 

영화의 배경은 1930년대 중후반의 스페인 내전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다니 영화를 보기 전에 도대체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일까라는 궁금증과

호기심에 영화에 대한 2가지 사실만으로 영화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지기는 했다.

 

판타지적인 요소 중 하나인 판의 미로의 판(Pan)

 

 

등에 있는 초승달 모양의 표시를 바라보는 오필리아

 

영화의 시작부와 끝나는 지점에서 주인공인 오필리아가 화면을 차지한다.

영화의 시작과 끝이 같다.

 

 

위는 영화의 시작하는 부분 아래는 영화의 끝나는 부분이다.

영화의 시작하는 부분과

끝나는 부분을 비슷한 장면으로 처리했다.

 

 

 

영화는 시종일관 무겁다.

우리가 생각하던 판타지가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던 동화도 아니다.

영화자체에서 밝은 것(빛)이 나오는 씬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것은 시대적 배경을 의미하는 듯 하다.

 

판타지 동화(?)답게 동화책을 허리맡에 끼고 있는 오필리아

 

 

인터넷을 통해 판의 미로에 대한 글들을 보니 다양한 해석들이 존재한다.

평론가들은 수작이라고 평을 남긴 반면에,  한국 관객들은 좋지 않았던 영화라는 평이 자주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보는 내내 심오하다,,

시대적 배경이 참 슬프고 잔인하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잔인한 현실세계를 아이의 눈을 통해 바라보고 싶은대로 바라봄으로써

비참하고 잔혹했던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그 당시 사람들의 의지를 표현하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한다.      

 

마지막 장면에 대한 이야기들이 서로 많다.

인터넷 검색어에 '판의 미로 결말'이라는 자동완성어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결말에 대해 궁금해하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결말의 해석을 다양하게 하는데 적어도 나에게는 오필리아가 행복한 세상 속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는 쪽에 마음이 간다. 오필리아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영화에 나오는 장면 중 거의 없는 밝은 장면 중 하나

 

영화를 보는 내내 스페인 내전으로 인해 고통받았을 당시의 사람들의 감정이 떠나지를 않아서인가 보다.

 

당시 그들이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보면서, 행복한 세상에서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인가 보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6.25 전쟁과 일제강점기의 참혹한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표현되는 당시의 시대상황이 떠올랐다. 

 

비록 내가 겪지는 않았지만 그 시대의 우리나라 사람들도 영화에 등장하는 오필리아처럼

보이고 싶은 것만 보이고 희망적이고 고통없는 세상이 오기를 바랬을 것이다.

 

 

꽃이 피고 나무가 자라는 것과 같이 새생명과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

 

사람들은 간혹 '아이들은 거짓말을 못한다' 라는 말을 하곤 한다.

아이들의 순수함을 통해서 아이가 바라보고 느낀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곧 과장되지 않은 '진실된 것'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언젠가... 아이의 눈을 통해서 바라본 세상이 곧 우리가  살고 싶은 날들이 되는 시간이  올까?

어른들이 그렇게 순수하게 세상을 바라볼 수는 없을까?

하는 잠시잠깐의 상상에 빠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