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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 사전 4 - 사회와 일상

서울 연신내 불오징어 맛집-두꺼비집 맛집의 기준은?

by 잡학사전1 2020. 12. 7.

인터넷에서 불오징어가 맛있다고 블로그에 연일 올라온다고 누나가 칭찬을 그렇게 해댄다.

우리는 그래서 연신내 불오징어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상호명은 두꺼비집

 

다녀온 후기를 먼저 이야기하자면...'서울 맛집은.....음?...' 이런 느낌..

는 이 집이 어디가 맛집이라는 건지..이해는 조금 가지 않지만...

 

서울 연신내역 5번 출구인가 어디인가로 나와서 가면 된다고 하는데

 

우리가 간 시간은 점심시간이었다.

손님은 우리 포함 딱 2테이블이었고, 우리는 불오징어를 먹기로 했으니 불오징어를 주문한다.

 

가격표가 생각보다는 꽤 나간다. 예전에 갔을 때 1인분에 12000원인가 14000원인가로 기억한다.

최근 8월에 올라온 블로그를 보니 1인분에 18000원이다.

 

여튼 우리는 2인분을 먹었으니 24000원 이상을 낸 거다.

 

 

조촐하게 나온다고 하나 나오는 반찬 가짓수는 저게 다이다.

마늘 몇 개 썰어 놓은 것 그리고 당근 몇 개 썰어 놓은 것 그리고 별로 안 시원한 냉 미역국이 나온다.

 

냉 미역국의 맛은 약간 짭쪼롬하다기보다는 달고 싱겁다. 아마 매운 맛을 중화시켜주기 위한..

 

 

내가 무엇보다 이 집의 불오징어라는 것에 실망한 이유는 다른 무엇보다도

오징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별로 안 맵다는 것도 이유라면 두 번째 이유.

 

저 푸짐해 보이는 틈 사이로 내가 건져 먹은 오징어는 10조각도 안 된다. 진짜 거짓말이 아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다. 볶아진 양배추 안을 아무리 들여다 보았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오징어 조각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 블로그에 올라온 후기들을 보면 오징어가 푸짐하게 올라온 것들도 많은데

그것이 다 파워블로거지들한테 블로그한다고 많이 퍼줘서 올린 리뷰인 건 지 아니면

저녁에 가면 원래 많이 주는 건지는 몰라도

 

누나와 함께 점심시간간에 2인분을 주문했지만 2인분안에 오징어는 거의 없었다.

 

 

지금 이 상태가 한번도 먹지 않고 갓 볶음 불오징어의 모습이다.

오징어가 거의 안 보인다....정말 내겐 충격이었다. 이런 곳이 서울 맛집이라고 올라온다니.

오징어 볶음을 볶다가 숨이 죽으니 부추를 가져와서 더 넣는다. 양배추와 쑥갓이 거의 대부분이니 볶다보면 자연스레 숨이 팍 죽어 양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다.

부추를 다시 넣어 볶으니 양은 참 푸짐해 보인다. 하지만 부추를 넣어서 푸짐해 보이는 것인데

괜스레 생색을 내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가 그 날 먹은 것은

불오징어가 아니라 불양배추와 불쑥갓에 들은 오징어 몇 점이었다.

불양배추와 불쑥갓 2인분을 25000원이상이나 되는 거금을 주고 먹었다니

정말 내 스스로와 여기로 나를 인도한 누나에게 화가 난다.

 

 

양이 너무 적어서 밥을 볶는다.

원래 저렇게 볶음 먹고 밥을 볶아 으면 배가 터질듯이 부르는 게 우리들 보통 식당에서의

정석이거늘 그냥 이렇게 먹었는데 그냥 약간 부족하네 라는 느낌이 든다.

이런 느낌이 들도록 해서 밥을 볶아먹도록 하는 것이 이 두꺼비집의 상업적 전략인지 아니면 우리가 주류나 음료를 안 먹어서 적게 준 건지 머릿속에 혼란이 오는 맛집 아닌 맛집이다.

 

맛도 좋고 서비스도 좋았으면 음료수라도 하나 시켜먹을까 생각했는데 그것조차도 아깝다.

이 곳을 데리고 간 누나가 가게를 나오며 한마디를 내게 건넨다.

" 야 미안해 이럴 줄 몰랐다. 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는 소리를 듣자 부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냥 참는다.

 

밥을 다 먹고 나와서 홍대로 향했다.

홍대에 들러 이것저것 구경한 뒤 음료수를 마시며 신촌으로 향한다.

홍대에서 신촌으로 걸어가는 길에 '김진환 제과점' 빵이 맛있다고 누나가 이야기한다.

그래서 난 또 연신내 불오징어처럼 맛없는 거 아니냐고 그랬더니 이번에는 진짜 아니란다.

 

김진환 제과점 빵은 진짜 맛있었다. 거짓말이 아니고, 김진환 제과점에서 사 먹은 갓 구운

소보로 빵 2개가 연신내 불오징어보다 훨씬 맛있었다.

앞에 있는 차는 김진환 제과점 빵을 대량으로 차에 싣고 있는 중이었다.

그정도로 맛은 괜찮았던 것 같다.

 

집에와서 내가 직접 재료를 사서 불오징어볶음을 해 먹었다. 14000원보다 저렴한 가격에 재료들을 사서 3인분도 더 먹으니 직접 만들어 먹는게 그게 더 나았다.

 

연신내 불오징어 두꺼비집은 추천은 아니고 가다가 먹을 기회가 되면 먹어보고

김진환 제과점은 들르기를 추천~!!

 

요약- 블로그 후기에 맛집이라고 쓰인 포스팅을 보고 음식점을 찾아가는 건 못 믿을 집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