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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 사전 4 - 사회와 일상

헌혈 50회로 금장을 수령

by 잡학사전1 2020. 10. 3.

헌혈 횟수가  50여회를 넘겨서 과거에 헌혈유공장 금장을 받게 되었다.

나는 헌혈이 말 그대로 기부 또는 헌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물론 피를 자주 기부하긴 하지만, 물질적인 기부도 가끔씩 하는 편이다.

헌혈의 영어표현을 보자, Blood donation, donating blood 라고 표현한다.

 

내가 헌혈을 자주 하는 이유를 굳이 이야기하자면,

 

 

"무언가 불특정 다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의 역량범위 내에서 정해지지 않은 도움을 주고 싶은데

딱히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더군다나 지금은 학생의 신분이기 때문에,

물질적, 신분적으로 제약이 많이 따라서 실천할 수 있는 것도 마땅히 없다....

그래서 물질적으로 가진 것이 별로 없으니 피라도 기부하자!! 라는 마인드에서 헌혈을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다. !"

 

 

donate라는 표현은 우리가 흔히들 알고 있듯이 기부하다라는 표현이다.

물론 헌혈을 하고 우리는 소정의 댓가(?)를 받기도 한다.

그런의미에서 기부라는 표현이 다소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기부라고 하면 주는 사람은 대가없이 주고, 받는 사람도 대가없이 받는

그런 상호적인 관계를 지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기부에는 "무상"의 개념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작은 댓가만을 바라고 헌혈을 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지 않을까?

 

내가 헌혈을 실천하는 것이 숭고한 인류애의 정신까지 뻗는지는 잘은 모르겠다.. 

 

 

나의 피를 뽑아내서 보이지 않을 한 생명에게 주고, 그 피로 그 생명이 죽음의 단계에서

다시 새 생명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그것보다 값진것이 있을까? 

 

이런 종류의 마인드를 가지고 헌혈을 자주하는 편이다.

 

헌혈횟수가 100회가 넘으면 명예의 전당에 올라간다는데, 100회 예상년도를 단순 수치로 계산해보면.......

헌혈이 가능했던 나이부터 따져 본다면, 100회까지 가는데 앞으로 10년은 더 걸릴 것 같다.

 

뭔가 굉장히 있어보이는 헌혈유공장 금장이다. 하지만  받아보니 별거는 없다.

그래도 색이 저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은장보다 보기는 좋은 것 같다.

 

헌혈유공장 금장의 모습이다. 옆의 자그마한게 뱃지인줄 알고 떼서 달아보려 했으나,

저 금장자체가 분리형이 아니다.

 

 

50회를 넘긴지는 꽤 되었지만, 2011년인가 12년에 헌혈유공장 수령방식이 바뀌어서 50회를 넘으면 강제로(?)

수령하는 것이 아니라, 원할때 수령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래서 50회를 넘기고 아무말도 안 하고 있었는데, 헌혈을 하러 갔더니, 50회를 넘겼으니 유공장을 수령해 가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유공장을 수령해갔다.

옛날에 헌혈유공장 은장을 받을때도 마찬가지였다.

 

원래 30회를 넘기면 헌혈유공장 은장을 받게 되어 있다.

그런데 나는 그냥 수령을 하지 않고 놔두었는데, 40회가 되기전에 헌혈을 하러 가는 곳에서

유공장을 수령해 가라고 하는 것이었다.    

위의 포상품은 당시 금장을 받았을때 소형 USB 이다. 헌혈유공장 은장일때는 머니클립을 받았었다.

 

원래 생각은 유공장 은장과 금장을 함께 받아보려고 했었다.

갑자기 수령방식이 바뀌어서 그런 사례도 있다고 하여, 무언가 그렇게 수령하면

나 자신이 더 푸짐하고 만족할 것 같은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둘 다 이렇게 수령해 버렸다....

 

항간에는 헌혈이 건강에 상당히 안 좋으며, 헌혈한 피가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서 돈으로 거래되고 어쩌는 등의

소문등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물론 내가 기부한 피를 받는 사람이 정해져 있어, 그 부분을 내 눈으로 확인한다면 그것만큼 더 기쁜일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나 역시도 선의로 시작하는 헌혈이기 때문에, 이 피를 다루는 이들도, 이 피를 받는 이들도 선의에서 작동하는 것이라 믿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의 상식안에서는 이 모든것이 선의로 시작하고 선의로 끝나는 것이기 때문에 헌혈에 대한 괴소문은 진실이어도 진실이 아니어도 개인적으로 느끼는 바로는 크게 상관이 없다.

 

"내가 선의를 가지고 나의 행동을 다 했다면 그걸로 만족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글을 보는 어떤이들도 헌혈이라는 것을 자주 실천하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 본다. 

 

자신의 피 한방울이 누군가의 새생명이 될 수 다면 그것만큼 값진게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