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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 사전 2 - 교육

학교에서 수업을 왜 하지? 인생을 왜 살지? 라는 의미와 같을까

by 잡학사전1 2020. 9. 21.


누군가 나에게 '너 왜 사냐?'라는 삶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한다면

나는 뭐라고 답할 수 있을까?

잠시 우물쭈물대다 결국은 아무런 말도 못하거나 추상적인 말말 하거나 혹은 나 아닌 타인은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주저리 주저리 널어놓을 것이다.

한 책을 보게 되었는데 책 제목이 '수업을 왜 하지?'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의 제도권 교육을 받았다면 아니,,교육이라는 것을 받은 어느 사람이건



'수업을 왜 하지?'라는 교육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받는다면 누구라도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너는 왜 사는가 라는 질문과 어느정도 상응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교육에 관하여, 수업에 관하여 어떠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주지 않는다.

다만 수업을 잘하는 기술과 수업을 망치는 폐단에 대해서 다루고 있으므로 독자가 이 책을 보고 내용에 대한 이해와 함께 어떻게 나에 대하여 적용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책일 것이다.

저자인 서근원은 서울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교사생활을 하다가 현재는 교육대학교에서 연구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끝에는 저자의 교사로서의 경험과 느낌을 간략하게 전달하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왜 아이들을 그처럼 사고하게 만들려고 애를 쓴 것일까? 언어로 표현된 타인의 사고를 이해하고 , 자신의 사고를 타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고력을 길러서 경쟁에 이기거나, 성인이 된 뒤에 성공적인 직업 생활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일까? 아니다. 그런 것들은 부차적인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타인을 이해하고, 타인에게 이해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각자가 주체로서 든든하게 서 있는 가운데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도록 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
                                          -수업을 왜 하지?-의 일부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수업 안에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것도 있다?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것도 있다? 뭐가 맞는 것일까? 수업과 교육에 대한 고민은 한 번 생각을 한다면 끝이 없을 수 밖에.. 

그렇다. 궁극적인 가르침과 배움(교육)의 목적은 내가 타인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것과 또 타인이 나를 이해하게
만들어 더불어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런 것을 완성하기 위한 것을 방해하는 현재 우리가 처해있는 공립학교의 문제점(공교육)을 손 꼽는다.
 

이런 것을 방해하는 가장 궁극적인 출발점은 학교에서의 업무과다이다.

학교에서의 업무과다(공문처리, 생활지도연계,생활지도부작성,학급환경정리 등등)는
교사가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횟수의 반감을 시도하는 요인이 될 것이고

또한 수업의 질을 떨어뜨리게 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이는 획일적이고 말 그대로 교과서적인(?) 수업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는 다시 상급 기관에서의 수업에 대한 질적인 향상을 요구하게 될 테고 이로 인해 현재는 수업의 질과 이해도를 고려하는 것이 아닌 다만 수업을 잘 하는 기술적인 요소들에 대한 연구와 강조에 몰입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어떤 목적을 향해 출발했지만 목적은 잃어버리고 나머지 부분들의 획득에만 신경을 쓴 꼴이 되어 버렸다.  

단적인 예로 일부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점수를 부여하고 소정의 상품을 수여하는 일들이 많은 학교에서 발생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런 정적인 결과만을 획득하기 위해 앵무새처럼 표상적인 행동만을 반복한다.

이런 표상적인 행동의 반복은 학생이 교과에 대한 이해를 동반하는 것이 절대 아닐 것이다.
의미를 이해하는 일은 소홀히 한 채 부차적인 요소에만 신경을 쓰는 이런 행태는 최근의 제도권 교육에서 사라져야할 행태이다.

이런 교수법을 고수하는 교육자들은 대개 학생과의 유대관계가 부족한 것이 분명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에는 학생 한 명 한 명과의 관계에서 부딪치는 문제에 관해 고찰해봐야 하는 것이 가르치는 사람(교사)로서 
해야하는 일이지만 현재 우리나라 교육에선 이루어지지 않은 의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런것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우선 가르치는 사람은 무엇보다 교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교과에 대한 이해를 하지 않고는 나 자신도 깨달음을 얻지 못할 것이고 교과에 대한 이해가 동반된다면 더불어
나에 대한 무언의 성장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면서 교육에 임하기는 하지만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처럼
이런 문제를 한번이라도 고민해 보았다면 이는 분명 다른 이들보다 교육이라는 가치에 대해 한자라도 더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함과 동시에 가르치는 사람의 성장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그것은 부차적인 것일 테고 무엇보다도

가르침을 받는 사람의 삶의 방향과 실천(의식)까지도 변화시킬 수가 있을 것이리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이 책을 보는 내내 보고나서도 왜 아무런 해답을 제시해주지 못할까? 라는 고민을 해 보기도 하지만 

이런 과정으로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어떠한 나에 대한 신념이라는 것이 
이 책을 보게 되면서 생기게 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