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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 사전 4 - 사회와 일상

전국 자전거 일주 여행 제주도 8 성산읍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

by 잡학사전1 2020. 11. 2.

전국 자전거 일주 여행 제주도 8

 

우리는 티뱃풍경 게스트 하우스를 뒤로 한 채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마침 휴일이 겹쳐져 있기 때문에 게스트 하우스를 예약하지 않으면 도저히 하룻밤을 묵을 곳이 없을 것 같아서 출발 전 아침을 먹으며 우리가 대충 이동할 거리의 게스트 하우스들을 검색해 보았다.

 

 

티뱃풍경 게스트 하우스 스텝이 소개시켜준 인근의 식당에서 아침겸 점심(아점)을 먹고 출발했다.

고등어 정식이라는 메뉴를 두고 팔았고, 제주도식 오이냉국과 고등어 정식을 맛볼 수 있었다.

 

역시 바닷가라 그런지 된장국에도 각종 조개와 새우 그리고 게까지 들어 있어 뚝배기 안에 들은 된장 국물의 맛이 아주 일품이었다.

 

7000원밖에 하지 않는 가격에 정식 고등어조림과 해물이 가득 들은 된장국까지 그리고 1인당 계란 후라이 반숙까지 아주 든든하게 먹고 출발을 한다.

 

제주도에서 음식을 먹으며 느낀 것 중의 하나는 제주도 생선은 육지의 생선에 비해 짜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사는 육지에서의 생선은 다 짜다. 육지로 넘어오기까지 냉장보관이든

보관을 제대로 하려면 상하지 않게 생선위에 소금을 잔뜩 뿌려 놓기 때문이다.

 

그래서 육지에서 먹던 고등어 무조림과는 다르게 약간 맛이 담백하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밥을 먹으며 찾은 유명한 게스트 하우스가 한 곳 있었다.

바로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였다. 대충 평을 살펴보니 평들이 좋다.

우리가 묵을 곳은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로 정해졌다.

 

아침에 햇빛이 비치는 것도 잠깐, 조금 달리다 보니

서귀포시의 시내 입구쯤에 도착하여 비가 억수로 내리기 시작했다.

 

우의도 준비하고 모든 것을 했으나 비가 너무 오고 무엇보다 강풍이 심하게 불어서 시야도 가려지고

비를 맞고 계속 달리다 보면 감기도 걸리고 체력이 떨어질 것 같아서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비가 조금 고치자 우리는 당초 계획을 변경하여 막 달리기 시작했다. 중간에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 때문에

비를 맞으며 중간중간 관광지를 보기에 다소 무리가 있을 것 같았기에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까지 쭉쭉 달리기로 했다.

조금 달리다 보니 서귀포시로 들어섰고, 제주도 서귀포시 경기장을 잠시 보고 간다. 이때도 비는 여전히 조금씩 오고 있었지만 잠깐 들르는 것이라 괜찮았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홈 경기장으로 쓰는 제주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세계 건축물중에서 아름다운 모형으로 만든 건축물의 하나로 선정된 경기장이다. 경기장을 조망하여

위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인 경기장이다. 

 

 주변의 경관과 적절한 배치로 멋진 제주 월드컵 경기장의 모습

 비가 계속 오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달리고 달렸다. 어느 새 달리다 보니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라고 스마트폰이 가르키는 곳에 가까워 왔다. 잠시 쉬는 곳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정확히 위치가 어디인지 기억이 안 남.

 

 그래도 웃어본다.

 

 

달리다 보니 비도 오고 바람이 아주 거세게 불어서 바람막이를 입었다.

바람막이를 입고 달려도 옷이 비에 이미 많이 젖었기 때문에

달리면서도 몸에 감기기운이 느껴졌고, 오한이 왔다.

 

 

 

 

실제 우리가 비바람을 맞으며 오르막과 내리막인 거리를 약 54km정도 달렸으니 체감거리는 상당했을 것이다.

 

 

달리다 보니 어느새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에 조금 더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표시가 보인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이 이정표가 무척이나 반가웠다. (성산읍:세계 자연유산 일출의 고장)

 

힘들고 지쳐서 그런지  찍는 도중 나도 모르게 혀가 나왔다.

저 사진을 찍을 당시 정말 두 명 모두 지쳐 있었다.  

 

달리다 보니 어느새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했다.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 숙박료도 1인 1박에 20000원)

 

처음 가본 사람들은 아마 이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을 거다.

도로 옆에 나무 풀숲에 가려져 있어 게스트 하우스가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없는 로도 한 가운데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라는 이정표가 아주 작은 게 하나 달려 있고 

토토로 인형 하나가 달랑 서 있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지가 더 쉬운 곳이다.

 

내부에 들어가 보니 사람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곳도 다른 게스트하우스들처럼 게스트들과 저녁에 조촐한 저녁식사겸 파티를 하는데 우리가 참여할 것인지 안할 것인지를 묻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비와 강풍을 맞으며 젖은 생쥐처럼 지쳐버렸기 때문에 샤워를 하고 몸을 좀 녹이고

따뜻한 저녁식사와 조촐한 술 한잔을 게스트들과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촐한 막거리와 소주 파티와 함께하는 저녁식사를 아주 분위기 있고 맛도 좋았다. 저녁식사를 위해 6천원인가 7천원인가를 더 낸다. 게스트에게 의견을 묻고 참여하고자 희망하는 사람에게만 받으니 안심할 것~!

 

7천원에 소주와 제육볶음, 맛있는 배추김치와 오뎅볶음, 그리고 감자 샐러드와 함께 양배추 샐러드까지

아주 진수성찬이었다.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 2층의 내부 인테리어의 모습이다. 토토로 그림을 벽을 장식해 놓았다.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는 정말 컸다. 제주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2개밖에 안 가보았지만 웬만한 게스트하우스 수용인원의 4~5배는 될만한 크기이다.

 

우리가 묵은 곳은 2층이었고, 1층은 거실 겸 식당등 스텝들이 머무는 곳, 그리고 지하 1층도 게스트들이 머무는 곳이다. 지하 1층은 주로 단체손님들이 머문다는데 우리가 간 날도 단체손님들이 있었고, 그 손님들은 늦은 밤 조촐하게 진행되던 막걸리 소주파티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은 콩나물국도 끓여 준다. 전 날 소주와 막걸리를 과음한 게스트들을 위해 마련해준다.

이 곳 제주도에서 느낀 것 중의 하나는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들이 삶의 여유가 정말 넘친다는 인상을 많이 받은 것이다.

 

육지같았으면 전날 그렇게 진수성찬을 받고, 소주와 막걸리 파티를 하고 다음날 해장국으로 콩나물국까지 끓여주면 못해도 식대비로만 15000원은 더 받을텐데 말이다.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 정말 좋다. 나중에 꼭 가는 길에 있다면 방문해보길 권유해 보고 싶다. 사장 및 스텝들도 아주 친절하고 안에서 만난 게스트들과도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제주도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다니다 보니 느낀 것 중의 하나가

여행을 통해 낯선 사람과 만나고 그 지역의 문화와 사람을 알고 소통한다는 것이 여행의 묘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