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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 사전 4 - 사회와 일상

전국 자전거 일주 여행 세종 대전 성심당

by 잡학사전1 2020. 11. 17.

동기 자취방에서의 하루를 묵고 그래도 공짜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동기 자취방을 아주 깨끗하게 청소해주고

화장실 청소도 아주 말끔히 해주고 나왔다.

 

나중에 또 기회되면 보자는 말을 하고 아쉼움을 뒤로 한 채 우리는 대전을 향해 달렸다.

 

오늘 달릴 거리는 꽤 되었다.

얼추 90km가 넘어갈 거라 예상이 되니 아주 험난했다.

더욱이 어제의 그 거리 천안 삼거리에서부터 독립기념관까지의 그 오르막을 다시 올라야 한다니 치가 떨렸다.

하지만 가야했기에 아침 일찍 서둘러 준비를 했다. 출발 전 화이팅을 다져본다.

 

우리의 코스는 천안 - 세종 - 대전이었다.

우리의 이동수단은 고속도로를 달릴 수 없는자전거였기 때문에 국도로 이어진 길로 주욱 가야했기 때문에

꽤나 이동해야 했다.

 

 

 

 실제 이동거리는 90km보다 더 길었다.

그날은 정말 아무 말 없이 달리기만 했다. 장거리를 달려야 했고 고속으로 달리 수 있는 자전거의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한시간동안 열심히 달리고 7~10분정도 철저하게 쉬어주고, 1시간 정도 열성나게 달리고 7~10분정도 쉬어주고를 반복하자 어느새 세종에 다다랐다.

 

세종에서 대전까지도 거리가 그리 가까운 것은 아니지만(물론 차로 이동하면 가깝다) 세종을 보니 무척이나 반가웠다. 세종도 정말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 내가 살던 곳이 세종 옆에 있는 대전의 끝, 지금으로 말하면 대전의 반석역이 있는 노은지구 근처였으니 말이다.

 

내가 그 곳을 나온 지 16년도 더 흘렀으니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세종에 도착하니 대학교가 보였다. 고려대와 홍익대가 있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와 홍익대 세종캠퍼스는 그리 크지는 않았다. 세종에 있는 고려대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화려하게(?) 컵라면과 빵이었다. 역시나 빈곤과 절약이라는 컨셉에 맞게 간다.

 

 

 

 2시쯤에 늦은 점심을 먹고 또 달리기 시작했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내가 예전에 살았던 곳에서 가까운 대평리라는 곳이었다.

지금은 지역구가 대평리가 아니라 대평동으로 바뀌었다.

대평동에 다다르니 도로 한 가운데 자전거 도로가 떡하니 있다.

더군다나 달리는 사람을 위해 지붕까지 설치되어 있다.

정말 놀라웠다.

세종에서 시작해 대전끝까지 이어져 있는 자전거 도로를 달리면서 아주 편했다.

이전까지는 지방도로 갓길을 이용해 달려왔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자전거 도로가 마친 차가 달리는 도로의 중앙선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세종과 대전 노은지구는 아주 가깝다. 그렇지만 대전 노은지구와 대전역은 또 그리 가깝지는 않다.

우리는 대전역 근처로 가야했기 때문에 서둘러 대전 유성 노은지구를 빠져 나왔다.

 

대전역 근처에 도착하였다. 대전에서는 며칠간의 피로를 풀기위해 호텔을 이용하는 건 무리고,

게스트 하우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대전에 있는 산호여인숙이란 곳이다. 지금은 게스트 하우스로 이용하며 대전의 대흥동 일대의 

예술가들이 모여 예술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짐을 풀고 몸에 절은 땀을 씻어낸 뒤 대흥동 근처에 있는 대전의 명물빵집인 성심당을 가기로 했다.

내가 원래 집에 대전이라서 대전에 오래 살았지만 성심당은 원래 유명하기는 했다.

단 성심당의 부추빵인지 뭔지는 원래 명물은  아니었고, 나 어렸을 때 팔지도 않던 메뉴였다.

 

그러니 대전의 성심당에 가면 부추빵에 속지 말고 튀김소보루나 잘 사먹으면 될 것 같다. 튀김소보로도 어렸을 때 있던 메뉴는 아니었다. 그래도 맛있으니 그걸로 족한다.

나 어릴적 성심당의 명물은 튀김소보루도 아니고 부추빵도 아니고 야채고로케였다.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야채고로케의 맛은 훨씬 덜하다.

근데 솔직히 "성심당에서 어느 빵을 사 먹어도 빵의 맛이 웬만한 빵집의 빵들보다 맛있다.!!"는 것은 자부할 수 있다.

 

빵을 산 뒤 대전에서 친구와 술 한 잔 기울인 뒤 다시 게스트 하우스로 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내일을 힘차게 달리기 위해 푹 쉬어야 하는 것이 필요했지만

오늘의 즐거움을 위해 거하게 술 한잔을 해서 다음날 아침 일어나는 게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