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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 사전 4 - 사회와 일상

전국 자전거 일주 여행 대전2 논산 부여 서천 군산 강경 젓갈과 서천 해물칼국수

by 잡학사전1 2020. 11. 18.

전 날 과음을 해서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었다. 산호 여인숙에서 잠은 잘 잤지만 말이다.

이 날도 달려야 하는 거리가 적지는 않았었기 때문에 아침부터 나름 서둘렀다.

물론 그렇게 했어도 출발은 10시쯤이었던 것 같다.

 

 

전날 과음을 해서 정신을 못 차리는 나의 모습이다.

산호여인숙 앞에서 비몽사몽이다. 내가 봐도 정말 가기 싫어하는 표정이다.

그때 생각같았으면 당장 자전거를 고속버스에 싣고 버스를 타고 달려가고 싶었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달리기 위해서는 아침을 먹어야 했다.

대전에 있으니 맥도날드가 근처에 있었다. 맥모닝을 먹기로 했다.

 

1달여의 자전거 여행기간동안 패스트 푸드를 먹을 일이 거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에

가격대비 성능(가성비)이 좋은 맥모닝을 선택했다. (실제로 1달여동안 맥모닝 2번밖에 못 먹었다.)

 

 

 

 

 

맥모닝을 먹는데도 정말 가기 싫어하는 표정이다.

찍을 때는 몰랐는데 다시 보니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나..... 하는 표정이다.

이 사진이 찍힌 시간을 보니 아침 9시 45분이다. 역시 10시가 조금 안 되서 출발한 기억이 맞다.

 

맥모닝을 빠르게 먹은 뒤 우리는 대전 -논산-강경-서천-군산을 통해 군산으로 입성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전북에서 지내지만 군산여행을 따로 해 본적은 별로 없기 때문에 다음날 군산을 돌아다니며 군산 여행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실제로 이 날 달린 거리가 가장 길었다.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달릴 수 있는 이유가 뭐였었냐면 다음 날 어차피 푹 쉬면서 군산을 돌아다니며 여행을 할 예정이었기 때문이었다.  

 

 

 거리를 얼추 측정해보니 109.2km라고 나온다. 실제로는 저것보다 더 달렸을 것이다. 중간에 시청이나 군청, 아니면 문화재 등등이 있는 곳에 조금씩 들렀기 때문이다. 약 110km를 달렸다. 지금 보니 어마어마하다.

 

 

논산역 논산 시청을 지나 강경에 다다랐다. 강경에 오니 온통 젓갈가게밖에 없다. 한집 걸러 한집이 아니라 한집 다음 그 한집이 젓갈집이다. 강경에 입구에 다다르니 바로 저 앞으로 젓갈 간판들이 즐비하다.

왜 강경젓갈이 그리 유명한지 그제서야 알 수 있었다.

역시 사람은 몸과 눈으로 직접 보고 느껴야 한다는 것을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절감한다.

 

저 멀리 부여 표시가 보인다. 강경에서 부여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찍은 사진이다.

 

충남 논산 강경에 다다르니 4대강 자전거 길이 나왔다. 대전의 젖줄이라고 하는 금강을 따라서 죽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전거 여행 출발전부터 우리는 웬만하면 '평평하게 잘 다져져 있는 편한 4대강 길은 다니지 말자~!'고 마음을 먹었었기 때문에 강경을 지나 부여를 거쳐 서천에 도착 군산으로 향했다.

 

부여를 지나 한참 달리니 주변에 온통 보이는 것은 논과 산 뿐이다.

충남도 큰 도시가 몇 개 있기는 하지만 시골이 무척이나 많다. 달리는 도중에 조그마한 분교같은 것을 하나 본다. 분교 앞에 정류장에서 잠시 쉬며 목을 축이며 양갱을 하나 집어 먹는다.

 

 

 

1시간 간격으로 달리고 10여분 쉬기는 계속 반복 어느 덧 저녁 먹을 때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이 꽤 길었기 때문에 우리는 대전에서 산 성심당 튀김소보로를 허기를 달랠 겸 저녁대체(?)용으로 먹는다.

정말 꿀맛이었다....역시 음식은 배고플 때 먹어야 맛있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부여를 다 지나고 어느 덧 금강이 보인다. 맞바람이 제법 부는 것이 몸이 으스스하다. 금강옆으로 나 있는 도로를 타고 주욱 달리다 보니 어느덫 금강 하구둑 근처의 철새 도래지에 다다랐다. 철새 도래지를 잠시 구경한 뒤 저 앞에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금강 하구둑이 보였다.

 

 

 

 

금강 하구둑을 지나야 우리가 예약한 게스트 하우스가 있는 군산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1시간 30여분만 달리면 도착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저녁을 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선택한 곳은 금강 하구둑 옆에 있는 서천의 소문난 칼국수 집이다.

 

 

 

역시나 컨셉은 거지와 빈곤 그리고 절약이다. 약간 미친 컨셉, 국자로 칼국수를 퍼먹고 있는 나의 모습이다.  

그만큼 국물이 아주 끝내준다. 바지락도 엄청 많이 들어있어서 국물이 아주 시원하다.

양도 엄청 많다. 양을 속여파는 집은 아닌 것 같았다. 내가 들어갈 때도 사람이 무척 많이 있었다.

 

시원하게 칼국수를 한 대접 말아 먹은 후 금강 하구둑을 지나 신속하게 군산으로 넘어갔다.

 

금강하구둑을 지나면 바로 저 경계를 지나 전라북도 군산이다. 뒤에 전라북도 이정표가 보인다.

 

금강 하구둑을 지나서 군산으로 넘어오면 바로 위치해 있는 것이 근대 문학작품인

소설 탁류(濁流)로 유명한 채만식 문학관이 위치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장시간 이동으로 늦저녁 도착했기 때문에

채만식문학관을 먼 발치에서 구경할 수 밖에 없었다........... 너무나 아쉬웠다.

 

 

우리가 숙소로 예약한 곳은 군산의 유명한 게스트 하우스 중의 하나인 고우당 게스트 하우스였다.

고우당 게스트 하우스는 근대 역사문화 공간으로 지정된 곳이었다.

 

일본식 가옥의 외관과 형태를 지녔기 때문이다. 일본식 가옥을 적산가옥이라고 한다.

 

적산이라는 말이 나는 맨 처음에 나무를 쌓아서 만든 가옥이다 해서 적산 가옥인 줄 알았지만

실제로 적산(敵産)은 적의 재산이라는 뜻으로, 말 그대로 적들이 만든 집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군산은 치욕스런 일제 강점기의 잔인한 역사의 잔재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실제로 군산에는 적산가옥이 아직도 170여채나 남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군산은 그것을 잘 활용해 관광객들의 호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고우당 게스트 하우스 역시 그렇다.

아파트 앞에 게스트 하우스가 있고 또 신기한게 외관이 일본식 가옥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

마치 쌩뚱맞은 위치에 있는 박물관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요즘 20~30대의 젊은 층들의 여행이 잦아지기 시작했고, 군산을 오면 으레 들르는 곳이 고우당 게스트 하우스이다.

일본식 가옥이라는 특수성을 지녔기 때문인가 싶다.

 

 

게스트 하우스 내부에 짐을 풀고 땀에 절은 몸을 씻은 뒤 휴식을 청했다. 게스트 하우스 내부는 꽤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내부는 나무결이 살아 있는 복도식으로 되어 있고 내부는 보는 것처럼 이렇다.

1인당 2만원인가 25000원인가 기억이 잘 안난다. 여튼 엄청 저렴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관리되는 것 만큼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음날의 군산 여행을 위해 오늘을 마무리하며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