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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 사전 4 - 사회와 일상

전국 자전거 일주 여행 군산 전주 1 고우당과 이성당 영국빵집 뚱보식당

by 잡학사전1 2020. 11. 19.

전국 자전저 일주 여행 군산 전주 1 편

 

군산의 고우당 게스트 하우스에서 하루밤을 묵은 뒤 군산의 이곳저곳을 탐방하려 한다.

군산 어느 곳을 탐방해볼까 고민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다.

 

우리의 목표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전거 타고 5일만에 완주 이런 목표처럼 무작정 달리자는 아니였기 때문에 군산 구경을 하기로 한다.

다른 후기도 보면 알겠지만 잘 달리고 그 지역 구경을 실컷 하고 하면서 자전거 여행을 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절반을 돌았지만 30일이나 걸렸다.

이동이 너무 오래 걸린다 싶으면 기차나 버스를 타기도 했고, 그렇게 가끔 시간을 절약하면 그 지역 구경을 많이 하고 다녔다.

 

 

이성당 앞에서 한 컷 빵맛은 리얼 별로다. 난 파워 블로거도 아니고 블로거지도 아니고 맛집 블로거도 아니다.

 간간히 심심하면 글 쓰고 싶을 때 끄적대는

현실적인 블로거다. 음식 드럽게 맛없는데 맛있다고 안 한다...

 

고우당 게스트 하우스를 나와서 아침을 먹으러 갔다. 아침은 딱히 원래도 편의점을 이용했었기 때문에

타지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찾고 군산 사람들은 안 찾는다는 이성당 빵집을 갔다.

 

내 입맛에는 이성당 빵은 죄다 별로였다. 전국 단팥 소비량이 절반 이상이 이성당 빵집이라는데

빵이 정말 맛없었다. 나머지도 그냥 그럭저럭이었다. 그래도 안에 단팥이 많이 들어있기는 하다..

 

여튼 아침 일찍이라 밖에서 대기하는 줄은 없었서 다행이었다.

안에 들어가니 제법 사람이 많다. 단팥빵이 나오니 어떤 아저씨가 집게를 들고 자기 접시위에 단팥빵을

모두다 쓸어간다. 개인적으로 그 정도의 맛은 아니었다.

 

전날 먹었던 대전 성심당의 빵이 너무 맛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여튼 군산에 사는 동기들 얘기를 들어보면 군산 사람들은 이성당보다는 영국빵집을 이용한다고 한다.

 

영국빵집의 빵들 이성당 빵은 개인적으로 맛이 별로였다. 그래서 안 찍었다....

 

 

직접 빵을 먹고 비교해보니 군산 현지 사람들이 왜 이성당 빵보다는 영국빵집을 찾는다는 줄 알겠더라.

 

 

 

 

이게 은근 맛있다. 보리쌀? 호떡빵인가 뭔가 이름이 잘 기억이 안 나는데 함께 갔던 사람들 모두 야금야금 맛있게 깨뜨려 먹었다. 약간 화덕에 구운 중국식 호떡느낌이라고 해야 되나 여튼 맛있었다.

 

위는 전에 다녀와 봤던 영국빵집의 빵들 이성당보다는 영국빵집이 진짜 훨씬 나았다. 

 

 

여하튼 이성당을 뒤로 하고 군산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얼마 전 kbs2 방송의 1박 2일 에도 나왔던 곳이다. 정준영과 김종민이 여행한 곳들이다.

 군산 해양테마공원이다.

사실 군산이 도심지는 생각보다 작아서 도심지 안에서 볼 만한 것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중의 하나가 해양테마공원이다. 해양테마공원 바로 옆에 군산 근대 미술관과 군산 세관이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옛군산 세관이다.  

 

 

영화의 한 장면에나 나올 법한 건물들이 많다.

그래서 군산이나 전라북도 전주같은 곳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찍는 것 같다.

이 무너질 듯한 건물 앞으로는 바다가 펼쳐져 있다.

 

배에 오르는 듯한 착시현상을 일으키게 사진을 한 번 찍어보았다.

해양테마공원 옆에 있는 항구(?)에서 떠 있는 배의 모습이다.

 

 

 

왼쪽은 보는 바와 같이 군산 근대 미술관이고, 오른쪽은 작아서 안 보이지만 군산 세관의 모습이다.

실제 공공기관인 군산세관은 옛군산세관 바로 옆에 있고 우리가 배경으로 찍은 건물은

옛 군산 세관의 모습이다.

군산에는 정말로 아까 언급한 것처럼 일제 강점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 참 많다.

옛군산세관과 170여채 남아있는 적산가옥이 그것을 증명한다.

 

군산 세관과 해양테마공원을 지나 점심을 먹어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 우리는 가성비 최고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파워블로거지들이 올린 맛집에는 가지 않는다. 검색과 군산지인을 통해 좋은 곳을 알게 되었다.

 

군산세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군산의 명산 시장이라는 곳에 위치한 작은 식당이었다.( 최근에 TV  조선 백반 기행의 허영만이 방문한 곳)

 

 

1인당 6천원을 내고 온갖 반찬들이 나온다. 된장찌개에 돼지불고기볶음에 상추쌈만 나와도 7~8천원은 기본일 텐데 이 많은 찬과 국을 내어주고 고작 6천원 뿐이다.

 

반찬이 깔리고 밥공기를 내어준다. 밥공기가 공기가 아니라 대접에 들어가도 될 양이다.

같이 간 형도 맛있다고 공기를 한공기 더 먹는다. 돼지 불고기에 상추쌈도 맛있는데 오징어볶음과 특히 배추김치 총각김치가 아주 제대로다. 이것 외에도 여러 가지 반찬(잡채,장조림,고사리무침,코다리조림,깻잎나물,감자조림,고등어조림,무생채,버섯볶음,갓김치,돼지불고기,된장찌개,오징어볶음,총각김치,배추김치,시레기된장국)이 나오니 전라도 인심이 후하다는 말이 괜스런 말이 아니다.

 

 밥을 2공기로 대접만한 공기로 먹었는데 식당 주인 할머니가 아들같다며 밥을  더 퍼 먹으라고 한다.

먹고 싶어도 이미 배가 불러서 진짜 도저히 못먹을 판이다.

2공기가 보통 다른 식당의 족히 4공기 가까이 되어 보인다.

 

점심을 너무 맛있게 집밥처럼 먹을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솔직히 외관으로 따지면 들어가다가 곧 무너질 것 같이 생겼다. 

하지만 안에 들어가 보면 손님도 많고 음식의 맛도 또한 일품이다.

이 글을 보는 사람중에 누군가 명산시장의 뚱보식당을 찾아간다면 아마 만족할 것이다.

 

 

 

 

배를 꺼뜨릴겸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를 찾아 가기 전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중

눈에 띄는 것들이 몇 가지 보인다.

군산체육관 영화의 한 장면에서나 볼 법한 간판과 그림이 달려 있다. 그 옆에는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못한 그 꽃.' 이라는 간단한 시도 적혀 있는 것이 제법 운치있다.

이 시는 고은 시인의 '그 꽃'이다. 얼마나 서정성 넘치는 표현인가..벽에 쓰여지 있는 시구도 벽을 타고 내려가면서 그 꽃을 마주하게 된다. 벽화를 그린 예술가들 또한 이 작품을 아주 잘 살려 표현해 내었다.

 

 

 

동국사에 우리나라에 신사를 마련해놓은 일본의 만행을 비판하는 역사를 알리도록 사진전을 하고 있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도 욕하는 그 야스쿠니 신사참배 뭐 이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곳이다.

일본에서의 신사란 자국에서의 그 신사가 있는 곳에서의 신을 모시는 것인데 이 신은 정해져 있지 않다.

영물이 될 수도 있고, 전쟁영웅이 될 수도 있고, 일왕이 될 수도 있다. 여기서 신사참배의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일본의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일왕이 신격화가 필요했기 때문에 우리나라나 인접 동아시아 국가들이 바라보는  일본 극우주의의 관점은 신사참배는 곧 일왕숭배와 같기 때문에 매번 논란이 발생하는 것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사람은 신이 될 수 없다. 인간은 인간(人間)으로 만족해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신이란 것은 나약한 인간존재자체의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일본이 욕을 먹는거다. 나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어느정도 선진국 대열에 있음은 인정하나 문화지체와 정신지체 현상이 뚜렷한 민족이라고 본다.  아니면 일본 국가 지도자들이 전반적으로 돌았거나.....(그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를 다 보고 난 뒤 이제는 전주로 향하려 한다. 

군산에서 전주로 나가는 방향에 위치한 또 하나의 명물이 있다.

바로 군산 철길마을이다. 등록되어 있는 정식 명칭은 철길 마을이고 기차마을이라고도 부른다.

실제로 이 기차마을은 2008년까지는 기차가 다녔다고 한다.

철길마을 내부로 들어서 찬찬히 보게 되면 기찻길 양 옆으로 집들이 있다.

신기하다.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고 사람은 여전히 살고 있다. 그리고 젊은 연인들의 필수여행코스로

많이 오기도 하는 곳이다.

 

 

 

 

 

군산 기차마을 중간에 있는 벽화이다. 벽화속 철도를 기어갈 기세...

 

 

철길마을 옆에는 보다시피 아파트가 떡하니 위치해 있다. 하지만 기차마을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살고 있고, 주민들이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보이는 것처럼 주민들이 키우는 꽃과 풀도 보인다.  

 

 

 

 

 

 

이제 군산 철길마을을 지나고

 

 

 

 

  

 

전주로 향한는 길에 군산시내를 벗어나기 직전 군산시청이 보인다. 건물이 꽤 낡았다. 다른 도시나 군청처럼 새 건물이 아니다. 건물에서 약간 옛날 호텔 느낌이 난다.

 

 

 이제 전주로 향한다. 전주로 나가는 길에 군산시청을 지나 더 달리다 보면 군산시내를 조금 벗어나 군산간호대학이 보인다. 군산 간호대학 안에 이영춘 가옥이라고 있다. 이영춘 가옥은 현재 군산에 남아 있는 일제 강점기 가옥중에서 가장 보존이 잘 되어 있는 가옥이다. 일본놈 구마모토인지 구마토모인지 누군가가 건축한 게 맞긴 한데

일본놈이 물러가고 이영춘이라는 의학 박사가 사용한 건물이라 이영춘 가옥이라 이름을 지은 것이다. 위치는 군산 간호대학 안에 있다.

 

일제 강점기 때의 토지 수탈의 실상을 보여주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이영춘 박사가 이용했다는 농학의료적 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깊은 곳이다. 국내 최초 의학박사인 이영춘 박사는 양호실 농민의료보험등을 도입한 사람이다.

 

 

 

이제 전주로 가야한다. 한시가 급하다. 빨리 가서 전주에서 짐을 풀고 정비를 한 뒤 다시 출발이다.

달리고 달려 전주에 도착했다. 이제 겨우 호남 제일문이다. 호남 제일문은 전주의 끝이다.

호남제일문에서 또 50분에서 1시간여를 달려야 우리들의 집이 나온다.

집에서 잠깐 들러 정비하고 자전거 수리도 좀 하고 몸을 잠깐 쉰 뒤 다시 출발이다.

 

 

너무 씽씽 달려서 이마가 다 보인다. 머리가 하늘 위로 올라가며 v를 취하고 있다. 그래도 집에 왔으니 다행이라 생각하며 계속 달린다. 전주에 도착하여 남부시장에 들러 순대국밥을 한 그릇 먹고 들어가서 푹 쉴 생각에 몸이 노곤노곤해진다.